국내에서 초고층 건물의 성지는 어디일까요? 막연하게 답을 서울로 생각했다면 틀렸습니다. 과연 국내 최고층 건물이 몰려 있는 그곳이 어디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마천루 상위 10위 중 6곳이 몰려 있는 '부산'
국내에서 초고층 건물 하면 왠지 서울이나 수도권 쪽에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외로 이들 지역이 아닌 '부산'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초고층도시건축학회 자료에 따르면, 초고증 건축물 상위 10곳 중 3곳이 서울에, 1곳에 인천에 있으며 나머지 6곳은 모두 '부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대 자세히 알아보면 우선,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17년 준공 이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입니다. 높이가 무려 555m(123층)으로 넘사벽 높이를 자랑합니다.
2~4위는 2019년 부산 해운대에 지어진 '엘시티'3개동입니다.레지던스 호텔, 관광호텔, 전망대 증이 자리 잡은 랜드마크 타워동이 441.6m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아파트, 워터파크 등이 자리 잡은 엘시티 타워 A동과 타워 B동이 각각 339.1m, 333.1m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네요.
부산에는 7~9위를 기록한 건물도 있습니다.7위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A동(80층 300m),8위는 '해운대 아이파크'T2(72층. 292.7m),9위는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 289m)등입니다.
서울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이외에 여의도 '파크원'타워(69층.318m)와 '서울국제금융센터'(55층. 283m)등이 있으며 인천에 있는 '포스코타워 송도'(65층. 305m)가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산에 초고층 건물이 모여 있는 이유는?
이처럼 유독 부산에 초고층 건물이 몰린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 이유 규제 완화입니다.실제로 엘시티의 경우 건축 허가 당시 부산시가 엘시티 부지를 중심미관지구에서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하면서 높이 제한이 해결됐습니다. 때문에 해운대,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바다를 끼고 있는 입지입니다.부산에서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 지역은 대부분 해운대 바닷가인데요. 바다 조망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연이어 초고층 건물들이 해운대 일대에 마천루 타운이 들어서게 된 것이죠. 덕분에 부산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곳도 대부분 이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한 단지들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23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엘시티 전용 244.62㎡가 68억2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공시가격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7.5㎡(60 층대)의 공시가격은 11억 6100만 원, 해운대아이파크 157.5㎡ 40층대 공시가격도 11억 3900만 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 한강변에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법도 하지만 들어서지 못했던 것은 역시 규제 때문입니다.
2014년에 수립됐던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아파트의 경우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제한해 왔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1월 35층 룰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서울플랜)'이 서울시 심의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향후 서울에도 마천루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고층 건물들은 더 들어설까?
앞으로 어느 지역에 초고층 건물들이 더 많이 들어서게 될까요?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2일 발표한 '2022년 용도별 건축물 현황 및 인허가 추이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의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의 건축 허가 면적은 전년 대비 40.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33.0% 감소하는 반면 지방은 98.5%가 증가합니다.이에 따라 향후 초고층 건축물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실제 현재 건축 중이거나 추진 중인 초고층 건물 중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만 서울이고 나머지 건물들은 다 지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예정인 글버벌비즈니스센터는 원래 105층, 569m 1개 동으로 추진됐으나 경제성 등을 고려해 70층. 2개 동 또는 50층.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하네요.
지방에서는 대구,충남,부산 등지에서 초고층 건축공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는 최고 59층, 201m의 주거복합단지인 '수성범어 W'가 건축 중에 있으며, 충남 아산시에는 지상 70층, 250.1m의 생활숙박시설인 '한화포레나 천안아산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67층,340m 높이의 부산 롯데타워를 건립한다고 밝혔는데요. 부산 롯데타워가 들어서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등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 될 예정입니다.
높으면 무조건 다 좋을까?
초고층 건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건물일수록 각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입니다.실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9m)를 비롯해 상하이타워(632m)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하즈 알 바이트(601m), 홍콩 ICC타워(484m),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등 각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들은 모두 초고층으로 조성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마은 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빌딩풍인데요. 바람이 건물 사이를 지나며 더욱 거세지는 형상인 빌딩품이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연구팀이 부산의 대표적인 고층 건물인 해운대 엘시티와 마린시티 일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엘시티의 경우 태풍이 불 때 내륙에 비해 퇴대 4배 이상의 강한 바람이 주변에서 부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초고층 건물의 등장으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실제 전국 곳곳에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조망권 침해 등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마천구의 저주'라는 말도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1999년 도이체뱅크의 분석가 앤들 로런스가 내놓은 가설에 따르면 초고층 건물을 짓는 국가는 이후 경기불황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국내 최대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2017년 준공된 후 5~6년이 지난 지금,부동산시장이 다소 침체가 되긴 했는데 '마천루의 저주'인지 여부는 생각이 필요해 보이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국내 초고층 건물에 대해 이모저보 살펴봤습니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것은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만큼 공공의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멋진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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