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라도 행정구역이 달라 가격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같은 생활권임에도 소위 좋은 주소지의 집이 다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인데요. 행정구역이 달라 집값이 벌어지는 사례 등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주민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아파트지만 서울과 경기로 나뉜 '수락리버시티'
같은 아파트임에도 단지에 따라 서울과 경기로 나뉘는 곳이 있습니다.바로 '수락리버시티'인데요. 수락히버시티공원을 기준으로 위쪽에 자리한 수락리버시티 1.2단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아래쪽에 있는 수락리버시티 3.4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이 행정구역입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3월16일 기준으로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2단지 전용 85㎡의 평균 시세는 6억5500만원인 반면,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 3단지 같은 평수의 시세는 7억 3000만 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서울에 속한 3단지가 경기도에 속한 2단지보다 7500만 원 비싼 셈입니다.
애초 정부는 수락리버시티 1.2 단지를 서울시로 편입할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해당 지자체들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2009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행정구역이 분리돼 온 것인데요. 주민들의 생활권이 노원구 상계동 집중되면서 1.2단지보다 3.4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집값을 가르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단지라도 동에 따라 시세가 다른 '평촌삼성래미안'
같은 단지 내에서도 동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대표적인 단지가 '평촌삼성래미안'인데요. 이 단지의 101동부터 105동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106동은 의왕시 포일동에 자리해 있습니다. 실제 단지 설계도 대로를 중심으로 101~105동이 한 곳에 모여 있고, 70세대의 106동은 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니다.
그럼 시세를 살펴볼까요?KB부동산 시세를 살펴보면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행정구역과 상관없이 시세가 평균 7억 원으로 동일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조금 다릅니다. 의왕시에 속한 106동 전용 84㎡는 가장 최근에 거래된 가격이 2022년 9월에 계약된 5억6000만원(12층)이었습니다.반면,안양시에 속한 단지의 동일 평수는 비슷한 시기(2022년 11월)에 같은 층이 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약 4000만 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이죠.
최고사 역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평촌동 단지의 전용 84㎡는 2021년 8월 9억4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포일동 단지(106동)의 전용 84㎡ 의 최고가는 2021년 4월에 거래된 7억4000만원으로 차이가 2억 원에 달합니다.
이 단지의 경우,사업자의 평촌제 1 지역주택조합이 개인으로부터 사들인 아파트 부지 일부를 의왕지역주택조합에 매각하면서 다른 행정구역이 된 것인데요. 이 단지 역시 생활권이 평촌이어서 의왕시 포일동에 속한 106 동보다 평촌동에 속한 단지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한 아파트 두 행정 구역...주민들만 괴로워
앞선 사례처럼 같은 아파트 단지지만 행정구역이 다른 이유는 주로 개발 이전에 정했던 행정구역을 그대로 두고 주택 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개발로 인해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다르게 되면 주민들은 집값 차이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행정, 안전 등에서 큰 불편을 되는 때가 많습니다.
실제 수락비러시티 1.2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행정구역상 의정부에 위치에 있어 초등학교 배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집 가까운 초등학교가 서울시에 속해 있어 거리가 먼 의정부 초등학교로 통학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해당 학생들을 위탁 교육할 것을 통보해 현재 이 단지 초등학생은 도봉구 누원초등학교에서 위탁교육을 하고 있고, 해당 학교를 졸업한 학생에 한해 노원구 수락중학교에 위탁 교육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경상북도 칠곡군과 구미시 경계에 들어서 있는 '오태지구 현진에버빌'도 같은 아파트지만 동별로 행정구역이 다른 곳 중 하나로,주소지가 칠곡군과 일부 동에서는 인근 오태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먼 북삼초로 통학해야 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같은 단지임에도 행정구역이 다르면 자치구에 다라 다른 쓰게기봉투를 사용해야 하거나 쓰레기 배출일이 달라 불편을 겪는 사정도 있고요. 주민센터나 공공시설, 투표소 등도 달라 생활권에서 먼 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수락리버시티처럼 행정구역이 시, 도 단위로 달라지면 출산장려금 등 복지 혜택에도 타이가 생기게 됩니다.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쉽게 되지 않는 이유는?
이렇듯 행정구역이 다르면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면서 경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 등을 겪을 수 있어 주민들이 겅계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레 자리한 '청명센트레빌'은 생활권이 수원인데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에 포함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수원시 편입을 요구하고 나선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 단지는 2019년 '수원, 용인, 경계 조정'안건이 통과되면서 수원시로 편입됐습니다.
부산 금정구 금사동과 해운대구 반여동에 걸쳐 있는 '대우금사아파트'도 101동과 106동,상가동은 금정구에, 나머지 4개 동은 해운대구에 속해 있어 주민들이 오랜 시간 생활에 불편함을 겪어온 끝에 지난 2020년 7월부터 해운대구로 일원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례와 달리 경계 조정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세금이나 인구 감소 등 행정구역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행정 처리 과정도 매우 복잡한 편입니다. 실제 대음 그 사 아파트의 행정구역 경계 조정은 25년 만에 이뤄졌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단지 내 행정구역 분리로 경제적 손실 및 교육,안전,생활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면 지자체에서는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위해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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