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 2023. 6. 8. 09:49

모듈러 주택,'아파트도 아닌데'...요즘 1군 건설사가 눈독들이는 '이것'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업계가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듈러 주택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 건설업계 현황을 비롯해 모듈러 주택이 무엇인지, 장정 및 향후 전망까지 두루 살펴봤습니다.

 

모듈로주택

주택시장 침체에 주요 건설사 수익성 하락


 

건설업계 영업수익성

최근 미분양,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셜) 경색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거듭함에 따라 건설업계 위기론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비중이 큰 건설사들의 경우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건설업계에 따르면,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 5개사 중 주택사업 비중이 적은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4곳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습니다. 삼성물산은 국내 주택 사업이 건설 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인데요. 이 덕분에 부동산 침체 영향을 덜 받은 대신 해외. 신사업 프로젝트 등이 실적을 이끌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다만 삼성물산 외에 다른 4개 사는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는데요. 특히 4개사 중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감소해 주택경기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건설업계, '모듈러 주택'에 빠지다.


게임체인저 될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건설업계가 신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건설업 만으로는 수익성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모듈러 주택시장입니다.

 

모듈러 주택은 외벽체, 창호,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박스 형태로 사전 제작해 현장에 운반한 뒤 설치하는 '탈현장 건설공법'을 활용한 주택입니다. 예전에는 조립식 주택, 공장화 주택이라고도 불렸지만 현재는 모듈러 주택이란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등이 자회사를 만들고 공격적으로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GS건설은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올해부터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 했으며, 포스코이앤씨 역시 자회사인 포스코 A&C를 통해 지난해 7월 모듈러 소형 주택 브랜디 '이노하이브 온'을 출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KCC건설 등도 모듈러 주택 사업에 나서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듈러 주택 장점은?


모듈러 주택 장점3가지

모듈러 주택의 장점은 건축 기간이 짧다는 점입니다. 양생 작업이 없고 공장에서 대부분 만들어진 상태로 현장에 배송 후 조립을 하므로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약 30% 공기 단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의 경우 인허가, 설계 기간을 제외하면 2개월 정도면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습니다.

 

또한, 품질이 균일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공장에서 기계가 재단하고 만들기 때문에 작업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건축 인력 부족에 대한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며, 현장 작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고요.

 

무엇보다 모듈형 주택은 친환경적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모듈러 방식 자체가 건설 단계에서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건축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행한 건설동향브리핑 898호 '스마트 건설기술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보고서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공법의 경우 RC조(철근콘크리트 구조)와 같은 전통적 공법에 비해 30% 이상 탄소배출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듈러 주택, 향후 전망은?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

건설업계가 모듈러 주택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이유는 모듈러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는 1757억 원으로, 2021년보다 300억 원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25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30년께 2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모듈러 공법 확산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안이 국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안건으로 논의가 됐으며,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 학. 연. 관이 공동 참여하는 '모듈러 주택정책협의체'도 지난해 11월 출범했습니다. 정부도 모듈러 주택 공급 확산을 위해 지난해 세종시 6-3 생활권에서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착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공 대비 공사비가 비싸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컨테이너 등과 비교되며 질 나쁜 주거시설로 인식된다는 점 등이 모듈러 주택의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건설업계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해 기술력을 향상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듈러 주택을 시장에 공급한다면 모듈러 주택의 대중화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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